안녕하세요?
캉쓰 책 추천 대망의 마지막 편이 왔습니다.
휴가라고 하면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아늑한 집에서 배 깔고 편안하게 누워 지내는 것도 행복이죠.
그럴 때 함께 하면 좋은 장르는 무엇보다 만화 아니겠어요?
지금까지도 제 취향의 책을 추천했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강하게 제 취향을 반영했어요.
<백귀야행>
리쓰는 이상한 것을 보는 소년입니다. 요괴나 귀신, 혼령을 일상적으로 보죠. 소설가인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입니다. 할아버지는 주술을 다룰 줄 안다고 암암리에 소문이 나있는 사람이었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지고 리쓰가 자라자 계약을 맺은 요괴들이 주변에 나타납니다.
인간 세상과 요괴 세상이 중첩되어 있어요. 퇴마 형식의 강력한 요괴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신묘한 이야기를 다룬 잔잔한 만화예요.
<고양이와 할아버지>
섬마을에 홀로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동반자 고양이 타마의 이야기.
고양이만으로도 이미 힐링이 되는데요, 할아버지도 너무 귀여우시고 그림이 정말 아름다워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듯 섬이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데, 작가가 다양한 각도로 배경을 보여줍니다.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아름다운 섬에 놀러 온 기분이 드는 만화예요.
<신부 이야기>
19세기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입니다.
아미루가 5살 연하의 꼬마 신랑 카르르크에게 시집가는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카르르크네 일가는 정주 생활을 한 지 오래되었지만, 아미루네 일가는 반 정도는 유목생활을 해서 활도 잘 쏘고 말도 잘 타고 정말 멋져요. 전통의상과 고유의 문양, 생활양식 등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유목 정착민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귀를 기울이면>
잘 알려지지 않은 지브리 작품 중 하나죠.
하지만 저에게는 가장 추억이 가득한 작품이에요.
중학교 3학년인 시즈쿠는 책을 많이 읽는 독서광이에요. 방학 동안 20권의 책을 읽기로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립니다.
도서 대출 카드를 작성하다가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이름을 발견합니다. 항상 자기보다 한 발 앞서서 책을 빌려 가는 사람이었죠. 이렇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고 관심이 생기게 돼요. 아날로그 시대에는 도서 대출 카드도 인연의 시작이 됩니다. 이런 것이 90년대 갬성이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꿈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사춘기 청소년들의 상큼하고도 애틋한 이야기예요.
푸른 하늘과 매미 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이 여름의 정취를 고조시키는 작품이랍니다.
시원한 미숫가루 한 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여름이었다].
이렇게 7회에 걸친 책 추천 레이스가 끝이 났습니다.
새로운 책을 소개받는 재미도 있지만,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 있나 세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하시더군요 ㅎㅎㅎ
보고 즐거우셨다면 저는 대만족이에요.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재미난 게 있으면 들고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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