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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자의 일은? 궁금한 1인 출판사 이야기 <편집자의 사생활> 고우리 고우리 책을 읽는 사람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부터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국내서의 경우는 문장에 오류가 없는지 살피고, 번역서의 경우는 역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번역 의도를 짐작해 본다. 예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일러두기 같은 페이지도 꼼꼼히 읽는다. 그래봤자 아직 읽는 사람의 위치를 벗어나 본 적이 없기에 만드는 과정이 미지의 세계다. 편집자의 사생활이라니…. 너무나 궁금하고 알고 싶은 이야기다. 베테랑 편집자의 끝은 두 가지 중 하나라고 한다. 사장이 되거나 외주편집자가 되거나. 16년간 출판 편집계에 몸담은 저자도 1인 출판사의 길을 선택한다. 16년간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는가.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역시 내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자의 이야기다. 국내 대형 출판사에서 세계문학.. 2023. 9. 16.
사람은 시대의 산물이자, 시대의 주체 <검은 꽃> 김영하 작가 소설 출간 20주년 올해 20주년을 맞은 을 기념해서 저도 읽어봤어요. 조선이 망해가던 시절 달콤한 꼬임에 빠져 노예처럼 팔려 간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종전의 김영하 작가의 소설과 결이 달라서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민족 수난사를 그린 소설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다른 지점들도 많이 보이네요. 왕족인 이종도는 멕시코로 이주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일본이 야금야금 손을 뻗어오는 상황에서 나라에 남아있어 봤자 왕족인 자신들의 미래가 끔찍하리라는 예상 때문이었죠. 그러나 큰 뜻이 있어 보이는 발언과는 달리 이종도의 행동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멕시코로 가는 배에 올라타 제일 먼저 한 행동이 자신은 왕족이니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었죠. 멕시코로 가길 선뜻 결정했던 바탕에는 그의 특권의식이 깔려.. 2023. 9. 13.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위대함이 아니라 이해함 <위대한 개츠비> 스콧 피츠제럴드 사람은 겉모습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본 사람을 어떻게 속속들이 알 수 있을까. 당연하게도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한 사람을 온전히 알려면 같이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눠보고, 화도 냈다가 웃었다가 하는 일이 쌓여야 한다. 어쩌면 내면이 중요하다는 말은 시간을 들여 사람을 사귀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는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1896.09~1948.03)의 소설이다. 주인공 닉 캐러웨이는 출세를 위해 안락한 서부를 떠나 동부 뉴욕으로 온다. 형편에 맞춰 얻은 집 근처에는 독특한 이웃이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개츠비. 거대한 저택에서 주말마다 파티가 열린다. 초대받지 않은 사람에게도 활짝 열린 장소다. 금주법 시대에 흥청망청 술을 마실 장소가 개츠.. 2023. 8. 30.
책 없이는 못 사는 치과기공사의 궁금한 직업 이야기 이푸름 치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무서워서 미루고 미루면, 진료 비용이 더 무서워지는 곳이죠. 저는 태어나서 세 번 앞니가 부러졌어요. 세 번! 저보다 많이 부러진 사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두 번은 문지방에 걸려 넘어져서 부러졌고, 한 번은 현기증으로 쓰러지다 문지방에 얼굴을 찧어서 부러졌어요. (요즘 집들은 문지방 없어서 다행이에요;;) 말랑말랑한 껌처럼 생긴 물질을 입 안에 채워 넣고서 조금 기다리면 치아 모양대로 본이 떠집니다. 이 본이 가는 곳이 바로 치과기공소인 것이죠.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치과기공도 크라운, 포세린, 덴쳐, 교정 네 가지로 나뉜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 다른 즐거움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독서에 대한 이야기죠. 작가인 이푸름 님이 독서 모임의 운영자이기 때문입니다. .. 2023. 8. 19.
새로운 문예지의 탄생 <문학 서울> 이우, 류광호, 주얼, 이수현, 신세연 이번 2023서울국제도서전에서 캉쓰의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아이템이었던 책. 새로운 문예잡지가 탄생했다. 작가들이 모여, 작가 주체적인 연합 잡지를 만든 것이다. 문단 공모전에 수상하거나 출판사 문예잡지에 글이 실리는 기존의 관행과는 다른 행보다. ‘나는 오늘날을 쇄신의 시대라 정의하고 싶다. 세상의 각 분야에서 오랜 시간 동안 쌓아 올려진 모든 권위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출판사 몽상가들의 대표인 이우 작가의 창간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는 의 시작을 나폴레옹의 대관식에 비유한다. 전통적으로 모든 프랑스 왕은 황제가 되기 위해 랭스 대성당으로 향했다. 교황이 씌워주는 왕관을 머리에 얹기 위해서다. 그러고 나서야 신에게 부여받은 황제의 권위를 행사할 수.. 2023. 8. 13.
7월 구매한 책 다람쥐가 겨울을 대비해 도토리를 여기저기 묻어둔다고 하죠. 그중 대부분은 잊어버리고 찾지 못한다고 해요. 그 덕분에 땅속의 도토리가 나무로 자라서 숲을 풍성하게 합니다. 저 역시 다람쥐처럼 책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당장 읽지 못하더라도 이 책들이 저를 풍성하게 하리라 여기면서. 알베르 카뮈 저, 강소미 역, 녹색광선 아독방&책방연희 에디션입니다. 원래는 하늘색 표지인데 녹색 에디션이 저는 더욱 마음에 드네요. 카뮈가 여러 도시들을 돌아보며 느낀 글을 담은 에세이예요.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라고 하는데, 제가 몇 차례 퇴고한 글보다 깔끔하네요. ㅋㅋ 미즈바야시 아키라 저, 윤정임 역, 1984BOOKS 프랑스 번역가인 미즈바야시 아키라의 에세이입니다. 언어는 소통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자신을 규정하는 도구.. 2023. 7. 27.
팀장의 말투가 곧 복지다 ⠀ ⠀ Q. 팀장님, 부장님이 꼰대가 되어 버리는 이유는? A.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 유독 우리 팀이 성과도 안 나오고 이상한 사람들만 모인다면, 그 원흉은 팀장인 당신입니다. ⠀ 내 말 한마디가 팀원들의 의욕을 꺾고 있는지는 않은지, 책임회피 문화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 팀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후배 직원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에요. 예시도 적절하고 배울 점이 많답니다. ⠀ ⠀ _밀리의 서재에서 찾은 보물 같은 책이에요. 216쪽140*210mm281g 자기계발>화술 2023. 7. 1.
이 집 역사 잘하네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296쪽/148*215mm/498g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역사를 가장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은? 바로 영화 보기다. 시험을 치르려고 달달 외울 때는 모든 것이 숫자이자 글자일 뿐이지만, 영화는 누군가의 삶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 극적 즐거움을 끌어올리려는 장치로 이런저런 왜곡을 만들어 낸다. 영화에서 허균(류승룡 분)이 왕을 모시는 도승지로 나온다. 실제로 허균은 도승지였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역모 사건에 가담했다고 모함당해, 거열형을 선고받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영화에 나오는 종교 전쟁이다. 뜻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2023. 6. 29.
오직 필요한 건 인간답게 살 기회, <화이트 타이거> 아라빈드 아디가 저 / 권기대 역 370쪽/153*224mm/703g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부모, 가족이 있고요, 또 성별이 있겠죠. 기질도 타고난다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여기에 사회에서의 지위가 더해진다면?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몇천 년간 깊게 뿌리 내린 계급 제도죠. 카스트에 들지도 못하는 불가촉천민은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오물처리나 시체처리 등 사회에서 정해준 일을 해야 합니다. 이 소설에는 불가촉천민은 아니지만 하류층에 태어난 청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청년은 자신의 앞날을 잘 알고 있어요. 평생을 고되게 일하고도 가난에 허덕이다가 결국 병을 얻어 죽겠죠. 아버지처럼 말입니다. 지금은 형이 그 길을 가고 있네.. 2023. 6. 25.
말하는 게 두려우세요? 아나운서 이금희, 33년의 말하기 노하우 이금희 ⠀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도서 팟캐스트를 하고 있어요. 저 포함 세 명의 패널이 함께 하고 있지요. 예정에도 없던 팟캐스트를 하느라 시작은 그야말로 우당탕탕 캉쓰였답니다. 지금도 어설프지만 '우당탕탕'에서 '우당탕' 정도로 한 단계 성장했어요. ⠀ 이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몇 가지가 있어요. 그중 하나를 꼽자면 제 목소리에 익숙해졌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제 목소리가 너무 어색하고 이상해서 견디기 힘들었거든요. ⠀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다른 사람이 듣는 내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 알고 계세요? 몸 안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는 내이內耳와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를 듣는 외이外耳가 있어요. 자기 목소리는 내이와 외이 둘을 통해 듣지만 다른 사람은 외이로만 듣죠. 성우 서혜정 선생님도 많이 말하고 들.. 2022. 11. 27.
인생이 힘들고 지칠 때 - 이열치열 니체 철학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박찬국 ⠀ ⠀ 여러분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기분 좋게 보낸 분도 계실 테고 인생이 나한테 왜 이러나 싶은 분도 계시겠죠? 인생사 새옹지마,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죠. 머리로는 알지만 힘든 시기 안에 있으면 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 오늘 제가 들고 온 책은 인생의 힘든 시기에 있지만 투덜거릴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현대인의 고통 -우리를 괴롭히는 요인은 대부분 외부에 있습니다. 남들보다 뒤떨어질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시킨 일을 의미도 없이 수행하며 의욕을 잃기도 하죠. 다른 사람의 기준에 휘둘리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타인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죠... 2022. 11. 22.
세상은 더 나빠지고 있을까?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당신 안에도 있는 그 천사, 스티븐 핑커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을까? 뉴스를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너무 흉흉해. 갈수록 사람들도 각박해지고 살기 어려워졌어.' 온갖 범죄와 사건 사고, 그에 억울함을 겪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인류애가 사라지고 인간 불신에 빠져들게 됩니다. 비단 저만 그런 건 아닐 거예요. 하지만 이런 생각에 의문을 표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핑커 박사죠.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가, 아니면 점점 좋아지고 있는가? 다른 말로 루소적 관점과 홉스적 관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이 인간 본성의 상태를 말하는 거라면, 루소적 관점과 홉스적 관점은 사회의 변화와 현재 상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루소의 세계관.. 2022. 11. 20.
내가 있을 곳은? 노벨문학상 아니 에르노의 첫 소설 <빈 옷장> 아니 에르노 / 신유진 ⠀ ⠀ P. 51 오늘 어머니는 또 교회에 가서 내 시험을 위해 기도를 중얼거렸을 것이다. 어머니는 당신의 딸이, 당신의 하나뿐인 딸이 임신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잊었다. ⠀ ♤ 장면은 르쉬르의 낙태에서 시작된다. 그 불쾌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왔는가 회상을 하며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작은 식료품 가게와 바를 운영하는 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신의 마을, 자신의 공간에 행복을 느끼고 살았다. 세상이 뒤집힌 것은 사립학교에 들어가면서다. 그곳에서 자신은 가난한 마을에 살고, 배우지 못한 부모와 이웃을 둔 수준 이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좋은 세계와 나쁜 세계. 깔끔한 옷차림, .. 2022. 11. 18.
방구석에서 즐기는 고대 그리스 여행 김 헌 ⠀ ⠀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나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만나서 여행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이에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장을 눈으로 확인한 경험이었어요. 인문학, 과학, 문학, 음식, 건축의 시선으로 가볍게 지나쳤던 장소의 의미를 되살려주었습니다. ⠀ 그리스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소크라테스, 철학이 생각나요. 그렇다면 그리스 여행은 이 분과 떠나면 어떨까요? 로 유명한 서양고문헌학자 김헌 교수님이요. (이제까지 이것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 ⠀ 올림픽이 그리스의 올림피아 제전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거예요. 고문헌학자답게 이 여행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의 올륌피아, 네메이아, 이스트미시아, 아프로디시아 4대 제전의 유적을 따라 이동합.. 2022. 11. 6.
원효대사 해골물 뇌과학 버전 일체유심조 아니고 일체유’뇌’조 질 볼트 테일러 / 진영인 ⠀ ⠀ 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사람의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을 의인화해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재미있고도 이해하기 쉽게 그린 작품이다. 그런데 뇌에도 이렇게 캐릭터가 나눠져 있다고 한다. ⠀ 질 볼트 테일러는 신경해부학자다. 신경해부학이란 뇌의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다. 심리학이 마음과 심리에 대해 연구하듯이 말이다. 37살의 어느 날, 왼쪽 안구 뒤에 엄청난 통증을 느낀다. 뇌의 혈관이 터진 것이다. 많은 양의 피가 뇌의 영역을 침범하자 뇌의 기능들이 하나 둘 꺼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저자는 환호를 질렀다. ‘뇌과학자가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 있담?’ ⠀ 이 반응은 희귀한 연.. 2022. 10. 14.
"카레, 그렇게 먹는 거 아니야" 카레 만드는 사람의 카레 이야기 김민지 오래전 일입니다. 외국 사람과 카레를 먹으러 갔어요. 음식이 나왔고 저는 익숙하게 숟가락으로 카레와 밥을 비볐죠. 그러자 외국 사람이 말했습니다. “카레…… 그렇게 먹는 거 아니야……” 뭐든지 비벼 버리고 마는 것은 비빔밥을 만든 한국인의 혼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이야 비벼 먹는 습관이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제육볶음도, 오징어볶음도 국물이 조금이라도 있는 덮밥은 죄다 비벼 먹었습니다. 카레라고 예외는 아니죠. 재미있게도 카레를 비벼 먹는 것은 한국뿐이라고 하네요. 본토 인도에서는 카레와 밥을 다른 그릇에 내준다고 합니다. 밥을 손으로 뭉쳐서 카레에 살짝 찍어 먹는 거죠. 고로, 카레는 ‘찍먹’이다. 시중에 나온 카레 루가 아니라 직접 향신료를 볶아 만드는 카레를 ‘스파이시 카레’라고 합니다. 책의.. 2022. 10. 13.
오만함의 비극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 오수원 독파 때문인지 요새 읽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재미있게 리뷰 올려주시는 인친님들 덕분에 드디어 손에 들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이름을 들으면 관자놀이에 두꺼운 못을 끼워놓은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됩니다. 그러나 괴물을 만든 창조주의 이름이에요. 괴물은 이름 없이 '괴물', '악마'로 불립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을 생각하면 창조주로부터 이름 하나 얻지 못한 괴물의 사정이 딱하게 느껴져요. ◎최초의 SF 소설이다 메리 셸리가 살던 18세기는 모든 부분이 발전하던 시대였죠. 그중 과학의 발전은 특히 눈부셨습니다. 연금술의 시대에서 돌연히 과학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인간의.. 2022. 8. 23.
순례길을 걸으며 - 자기만의 모험 여기 길을 나서는 남자가 있습니다. 목적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자신의 여정에 '모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걷고 또 걷습니다. 구원 대신 소설가가 되기 위한 열망을 품고 말이죠. 그는 과연 소설가가 되었을까요? 브런치에 연재한 글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그는 과연 소설가가 되었을까요?'라는 질문에 싱겁게 답하자면, '그렇습니다'. 길 위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녹여 소설 [레지스탕스]를 출간했습니다. 혼자 배낭을 짊어지고 고독과 싸우면 자시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는 여정. 순례길에 대해 잘 모를 때는 막연히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순례길 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작가는 이 여정에서 '가족'이라고 부를만한 순례길 동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과 함.. 2022. 8. 5.
휴가 책 추천 7탄 만화 애니메이션 편 안녕하세요? 캉쓰 책 추천 대망의 마지막 편이 왔습니다. 휴가라고 하면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아늑한 집에서 배 깔고 편안하게 누워 지내는 것도 행복이죠. 그럴 때 함께 하면 좋은 장르는 무엇보다 만화 아니겠어요? 지금까지도 제 취향의 책을 추천했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강하게 제 취향을 반영했어요. 리쓰는 이상한 것을 보는 소년입니다. 요괴나 귀신, 혼령을 일상적으로 보죠. 소설가인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입니다. 할아버지는 주술을 다룰 줄 안다고 암암리에 소문이 나있는 사람이었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지고 리쓰가 자라자 계약을 맺은 요괴들이 주변에 나타납니다. 인간 세상과 요괴 세상이 중첩되어 있어요. 퇴마 형식의 강력한 요괴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신묘한 이야기를 다룬 잔잔한 만화예요.. 2022. 8. 4.
휴가 책 추천 6탄 고전 문학 편 안녕하세요?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 많아서 현대 문학과 고전 문학을 나눠서 준비했는데요, 오늘은 고전 문학을 들고 왔습니다. 제목을 익히 들어봤지만 의외로 읽지 않은 책들이에요. 물론 고전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진작에 다 읽으셨겠지만요. 헤르만 헤세 인도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난 싯다르타가 진리를 깨우치는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싯다르타라는 이름 때문에 부처와 혼동하기 쉽지만 다른 인물이에요. 참고로 부처가 카메오로 출연한답니다. 마음이 불안한 시기에 읽었는데 큰 위안이 되었어요. 진정한 나는 누구며,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알베르 카뮈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극심하던 2020년 4월에 이 책을 읽었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팬데믹 초기의 .. 2022. 8. 2.
휴가 책 추천 5탄 현대문학 편 안녕하세요? 오늘은 휴가 책 추천 5탄, 휴가 가서 읽기 좋은 소설 중에서도 현대 소설을 들고 왔어요. 그중 한 권은 100년 정도 됐지만요. 저는 휴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가 에세이와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휴가는 일상에서 멀어지는 시간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타인의 인생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로 골라보았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 많아서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으로 나누어서 소개할게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소설화한 책입니다. 성공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세상이 부여한 가치에 잘 들어맞는 삶일까요? 허울만 쫓다가 진정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을 아닐까요? 성공을 등에 엎고 오만하게 굴었던 주인공은 자신과 정반대의 가족을 만나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소중.. 2022. 7. 31.
잘 보고 잘 그리기 - <보는 눈 키우는 법> 베티 에드워즈 당신은 왼눈잡이인가, 오른눈잡인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자주 쓰는 눈이 있다. 두 눈을 골고루 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 손가락으로 조금 떨어진 부분을 가르킨다. 2. 한쪽 눈씩 감아서 손으로 가르키는 부분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인지 확인한다. 3. 촛점이 변하지 않는 눈이 우세눈이다. 나의 경우는 오른눈이 우세눈이다. 오른눈을 감고 왼눈으로 보면 손가락이 엉뚱한 곳을 가르키고 있다. 이런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집중을 할 때면 오른쪽 얼굴을 앞으로 내밀고 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65%는 오른쪽 눈이 우세하고, 34%는 왼쪽 눈이 우세하다고 한다. 나머지 1%는 두 눈을 균일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다. 보는 눈이 끼치.. 2022. 7. 21.
다채로운 번역의 세계 - <위대한 개츠비> 번역 비교 오래된 작품의 경우 저작권 기한이 해제되며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이 됩니다. 사랑받는 고전문학을 여러 판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도 같은 작품이면서 출판사는 다른 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사진 상의 표지가 낯설지 않으세요? 와인잔이 그려진 민음사 책은 몇 해 전 민음사북클럽에 가입하며 받은 스페셜 에디션이에요. 그리고 초록색 표지에 폭죽 사진이 있는 책은 이번 달에 갓 출간된 윌북 출판사 책입니다. 번역서는 역자에 따라 말맛이 달라져요. 문장 몇 개를 소개할게요. 민음사 김욱동 옮김 P.15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2022. 7. 20.
고전 파헤치기 - 지도자의 자질 [군주론]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말이 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군주론]의 저자인 마키아벨리의 이름을 따서 생긴 용어이다. [군주론]은 아직까지도 정치계 바이블로 불리며 수많은 정치가와 사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어떤 책이길래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일까?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1469년 피렌체에서 토스카나 귀족 가문의 맏아들로 태어난다. 7세 때부터 라틴어를 배워 고전을 읽었고,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의 글을 탐독했다. 1498년 6월에 피렌체 공화국 서기가 되어 외교 업무를 담당한다. 프랑스, 신성 로마 제국 등 여러 지역에 파견되어 정치 권력가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1512년 피렌체 공화국이 몰락하고 메디치 가문이 다시 권력을 잡자 .. 2022. 7. 17.
휴가 책 추천 4탄 - 과학책 추천 안녕하세요? 오늘은 과학 책을 들고 왔어요. 제가 읽은 책 중 재미있었던 책을 장르별로 한 권씩 뽑아 보았어요. 동명의 다큐멘터리로 유명하죠. 700페이지가 넘는 사악한 두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에요. 우리의 몸을 이루는 성분은 모두 별의 내부에서 합성된 물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라는 문장이 아주 유명합니다. 과학도 서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에요. 인간의 몸에는 세포 수보다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그중 많은 수가 장에 살고 있어요. 이 미생물들은 우리의 면역체계를 훈련시키고 세로토닌을 비롯한 호르몬도 생산하죠. 장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우울해지기도 하고, 과식도 하게 됩니다. 내 기분과 행동이 장의 상.. 2022. 7. 11.
책 안 읽어도 아는 척 하는 방법 여러분은 읽지 않은 책을 읽은 척한 적이 있나요? 기억을 못 하는 걸까요? 저는 굳이 그런 적인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읽지 않은 책의 내용을 인용한 경우는 몇 번 있어요.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그 외 맹자의 [사단] 등등. 직접 알아야겠다 싶은 책은 나중에 찾아보기도 하지만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나머지 책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해서 마치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가? 하는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람이 있습니다. 피에르 바야르. 프랑스의 문학 교수이자 정신 분석가입니다. 그는 직업상 읽지 않은 책을 인용하거나 서평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교수답게 아주 논리적으로 독서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존재.. 2022. 7. 9.
휴가 책 추천 3탄 - 에세이 추천 안녕하세요? 휴가 책 추천 3탄을 들고 왔어요. 휴가지에서 가장 읽기 좋은 책은 에세이가 아닌가 생각해요.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가 정말 많았지만, 그중에서 단 4권만 선별해 보았습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추연한 동명의 영화로 인해 널리 알려진 에세이입니다. 작가로 성공하고 대저택에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생활을 하던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마음속의 외침을 듣게 됩니다. "이건 내가 원한 삶이 아니야." 뒤늦은 자아 찾기에 나섭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맛있는 것을 먹고 즐기며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탐색하는 시간을 보내죠. 인도에서는 기도로 수련을 하며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발리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사랑을 하게 됩니다. 여행지에.. 2022. 7. 8.
<김상욱의 양자 공부> 양자 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안전하게 말할 수 있다. -리처드 파인만 아무도 양자 역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좋은 핑계가 된다. 이해하지 못할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쓸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가뜩이나 과학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한구석에는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망설이다 책을 구매하고, 또 오랜 기간 방치하다가 책을 읽게 되었다. '수식이 많으면 어쩌지......', '수식이 없더라도 너무 어려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굉장히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책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양자 역학을 깨우치는 경지에 오를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의 일부가 해소되고, 책의 논리를 대체적으로 따라갈 수 있었다. 1장은 "우.. 2022. 7. 7.
야마구치 슈가 말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람 <뉴타입의 시대> 뉴타입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기존의 방식대로 하는 것을 올드 타입, 새로운 방식으로 하는 것을 뉴타입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책은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올드 타입의 행동양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는 우수한 특성으로 인정받는 요건'이다. 순정적이고 논리적이며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 말이다. 이런 특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머리를 망치로 맞는 듯한 충격적인 이야기다. 내 방식의 구시대의 유물이 된다니? 하고 말이다.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과거의 규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세상이 변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세상이 바뀌는 방향 - 6가지 메가 트렌드 1. 물질은 풍요롭지만, 삶의 방향성을 잃.. 2022. 6. 24.
책과 함께 하는 여름 휴가 책 추천: 인문학 편 캉쓰의 휴가 책 추천 #바_캉쓰 #북_캉쓰 이번에는 인문학 러버들을 위한 추천 책을 들고 왔어요. 읽기 좋은 책들로 엄선해서 소개합니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역자: 조현욱 출판사: 김영사 2019년 태국으로 향하기 전, 가지고 갈 한 권의 책을 고민했습니다. 왕복 10시간이 넘는 비행을함께 할 책을 말이죠. 재미있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얇으면 읽을거리가 없어지니까 다소 두꺼웠으면 좋겠다는 기준이 있었어요. 그렇게 공항 서점에서 고른 책이 였습니다. 상식적인 생각을 뒤집으며 새로운 관점으로 진행하는 이야기가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굉장히 타이트한 여행 일정이었는데도 틈이 날 때마다 펼쳐 보았던 몰입도 높은 책입니다.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저자: 필립 마티작 역자: 이정민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2022.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