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 아니고 일체유’뇌’조
<나를 알고 싶은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질 볼트 테일러 / 진영인
⠀
⠀

<인사이드 아웃>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사람의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을 의인화해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재미있고도 이해하기 쉽게 그린 작품이다. 그런데 뇌에도 이렇게 캐릭터가 나눠져 있다고 한다.
⠀
질 볼트 테일러는 신경해부학자다. 신경해부학이란 뇌의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다. 심리학이 마음과 심리에 대해 연구하듯이 말이다.
37살의 어느 날, 왼쪽 안구 뒤에 엄청난 통증을 느낀다. 뇌의 혈관이 터진 것이다. 많은 양의 피가 뇌의 영역을 침범하자 뇌의 기능들이 하나 둘 꺼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저자는 환호를 질렀다.
‘뇌과학자가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 있담?’
⠀
이 반응은 희귀한 연구 사례에 대한 기쁨이기도 하지만 뇌 손상의 여파이기도 했다. 뇌의 왼쪽 부분이 기능이 꺼지자 엄청난 환희와 기쁨이 몰려온 것이다. 왼쪽 뇌가 뭐길래?
⠀
⠀
과학자들은 불교 수도승들과 프란체스코회 수녀들이 명상하거나 기도를 할 때 그들의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내기 위해 SPECT7 기계를 써서 뇌를 스캔했다.
과학자들은 그들이 영원이나 하느님과 연결되었다고 느끼거나, 우주와 함께 일자를 느낄 때 뇌의 어느 부위가 활동하는지 알고자 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얻은 연구 결과는 그런 경험을 할 때 언어 및 다른 좌뇌 중추가 활동을 쉰다는 것이었다.
⠀
⠀

⠀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누어져 있다. 분리된 두 개의 뇌가 하나로 합쳐진 것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저자는 각 뇌를 다시 두 영역으로 나눈다.
⠀
좌뇌 사고형(캐릭터 1) - 좌뇌 감정형(캐릭터 2), 우뇌 감정형(캐릭터 3) - 우뇌 사고형(캐릭터 4).
각 캐릭터는 각자 역할이 있다.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면 좋은데 현대인은 좌뇌를 발달시키는 양식의 삶을 살고 있다.
⠀
좌뇌가 발달된 우리의 삶은 이렇다.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대단히 효율적이다. 머리 회전이 빠르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초조해진다. 내가 남들처럼 잘 살고 있는지 불안하다. 밤마다 생각이 많아 잠이 오지 않는다.
⠀
그에 반해 우뇌는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눈 앞의 모든 것이 경이롭다. 너와 나의 구별이 없고, 우리라는 일체감이 샘솟는다. 특히 우뇌 사고형인 캐릭터 4는 우리가 명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그 상태를 만들어 준다.
⠀
뇌졸중으로 뇌가 서서히 꺼져갔던 저자는 각 뇌의 역할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뇌의 4가지 캐릭터를 조화롭게 하여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방법을 제시한다.
⠀
성취욕이 강한 사람은 성공하지만 불안해한다. 여유로운 사람은 행복하지만 사회적 성취가 적다. 좌뇌에만, 우뇌에만 치우치는 삶은 조금씩 결여되어 있다. 뇌의 모든 부분을 골고루 쓰는 ‘전뇌적 삶’을 살라고 저자가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
⠀
⠀
⠀
#뇌과학
월북 출판사
밀리의 서재
⠀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있을 곳은? 노벨문학상 아니 에르노의 첫 소설 <빈 옷장> (0) | 2022.11.18 |
---|---|
방구석에서 즐기는 고대 그리스 여행 (0) | 2022.11.06 |
"카레, 그렇게 먹는 거 아니야" 카레 만드는 사람의 카레 이야기 (2) | 2022.10.13 |
오만함의 비극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 오수원 (0) | 2022.08.23 |
순례길을 걸으며 - 자기만의 모험 (0) | 2022.08.05 |
댓글